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몸이 아주 무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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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몸이 아주 무겁네요.

 

 

주로 앉아있는 일을 하는지라... 갈수록 배는 나오고 팔다리는 가늘어지는 ET형 몸매가 되어가고 있다는 현실에... 어떤 운동이라도 좀 해야겠다 고민하던중 그나마 재미있을꺼 같은 골프를 배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미리 배워두면 언젠가는 도움이 될법도 하고, 요즘엔 스크린골프가 많이 보급되서인지 주변 친구들도 하나둘씩 배우더라구요.

 

사무실 근처에 있는 실내골프연습장을 알아보던중, 연세가 지긋해보이시는 할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 연습장에 들어갔습니다. 레슨은 누가 해주시냐는 질문에 할아버지께서 해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큰맘먹고 배우는건데... 할아버지한테 골프를 배우다니... 하는 마음이 잠깐 들었었는데요.

 

잠시후 그런 제 마음을 눈치채셨는지 어디선가 골프레슨책을 한권 들고 오시더라구요. '나만 믿고 배워봐 3개월이면 아주 완성될께야' 하시면서 가르키신 골프레슨책에는 놀랍게도 그 할아버지의 사진이... 책의 저자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더욱 놀라운건 스윙을 한번 보여주셨는데요. 그 깔끔하면서도 파워풀한 스윙에... 바로 '사부님'으로 모셔야겠다 싶더군요.

 

그렇게 등록을 하고, 오늘까지 이틀째 골프를 배우고 있습니다. 잘못된 자세가 나오면 여지없이 들려오는 호통... 힘들지만 전 제대로 배우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 숨겨진 재능을 발견할런지도 모르고 말이죠.

 

암튼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마냥 상쾌할줄 알았지만, 안타깝게도 온몸이 천근만근... 몸이 아주 무겁네요. 이런 과정들을 겪고 나면 내년 꽃피는 봄에는 필드에 나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작은 기대를 해보며...